제108화
배도윤은 웃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젊은 여자는 자신의 질문이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목걸이를 건네주고 친구와 자리를 떴다.
배도윤은 목걸이를 주머니에 넣고는 곧장 앞으로 걸어갔고 고급 차들 앞에 서서 업계의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었다.
차로 돌아온 배승호는 여전히 창밖을 쳐다보았다.
배도윤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30년 동안 하늘이 선택한 남자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의 인생은 탄탄대로였고 인맥과 자원을 모두 손에 넣은 사람이었다.
어르신들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고 그는 그들 앞에서 예의를 갖추었다.
배도윤은 온화하고 예의 바르게 웃으며 사람들을 응대했다.
그러나 배승호는 그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시궁창 속에서 걸어 나온 그는 사람들을 대할 때 항상 건방지고 무례했다.
게다가 배씨 가문에 의지할 필요가 없었으니 사람들은 그가 충분히 거만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앞에서는 스스로 자세를 낮추었다.
배승호는 배도윤이 이렇게 일을 만들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다. 담배에 불을 붙인 그가 짜증이 난 얼굴로 성시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출발해.”
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배도윤은 곁눈질로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배승호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는 눈 밑의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지면서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차에 앉아 있던 배승호는 마음이 불편했다. 운성 빌리지 쪽에 전화를 거니 온채하는 없었고 그 말에 더 짜증이 밀려왔다.
“청도로 가.”
잠시 후, 차는 청도에 멈춰 섰고 그가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비밀번호는 그녀의 생일이 아니었다.
지난번에 쳐들어간 후, 온채하가 비밀번호를 바꾼 것 같다.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생일을 입력해도 아니었다.
두 사람의 결혼 기념일도 두 사람이 처음 관계를 확정한 날도 그리고 두 사람이 처음 잠자리를 가진 날도 아니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온채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깊은 잠에 빠진 그녀는 정신없이 울리는 핸드폰 벨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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