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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주도영의 얼굴빛이 서서히 무너져 내렸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혼란과 불신이 뒤섞여 일렁였다. ‘이게 다 주씨 가문과 장씨 가문이 짜놓은 판이었다고?’ 그 자리에 있던 박은영도 놀랐다. 몇 년 전, 주도영은 갑작스러운 사건에 휘말렸다. 뛰어난 재능으로 진성 그룹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한아 그룹과의 공동 프로젝트에서 큰 자금 구멍이 생기자 가장 먼저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그 시절의 주도영이 오만했던 것도 그가 무너진 이유 중 하나였다. 그에게는 적이 많았다. 그리고 그중에는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들도 있었다. 결국 그는 누군가의 계략에 휘말려 구속을 앞둔 채,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렸다. 그때 박은영이 몸을 던져, 주도영을 감싸안았다. 날아온 칼끝이 두 사람을 동시에 스쳤다. 박은영은 깊이 베였고, 주도영도 팔을 찔려 피를 흘렸다. 둘은 함께 병원으로 실려 갔다. 주도영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박은영은 깊은 상처로 한 달 가까이 입원해야 했다. 며칠 동안은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그녀에게 그날 일은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그러다, 그녀가 깨어난 뒤, 주명훈은 주도영이 해외로 피신했다고 둘러댔다. 박은영은 처음엔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명훈의 계산된 의도를 조금씩 눈치채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주도영을 미끼로 삼고 있었다. 자기 뜻을 따르지 않으면 감형은 없을 거라 협박하며, 유태진과의 결혼까지 강요했다. 그녀는 누군가의 희생양이 되길 원치 않았지만, 도망칠 길은 없었다. 그 시절, 그녀가 증오한 이는 주명훈이지 유태진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를 또 다른 피해자로 여겼다. 그래서 결혼 후에는 진심으로 그와의 관계를 지켜 가려 애썼다. 그의 가정이 ‘썩었다’는 오해만큼은 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언젠가 정말로 그에게 마음을 주게 될 줄은. 그리고 그 사랑이, 자신을 다시 무너뜨릴 만큼 깊어질 줄은... “결국 이득을 본 건 도영 씨잖아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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