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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220화 마지막화

그 말이 너무 뜬금없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이런 분위기면 뭔가 다른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이 이혼하지 말자는 말이었다. 내가 웃자 박윤성은 살짝 불만스러운 얼굴로 손끝으로 내 팔을 간질였다. “웃지만 말고 대답해 줘...” 웃음을 멈추긴 했지만 내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다. 그러자 박윤성은 다시 불안한 눈빛이 되었다. “아냐, 굳이 대답 안 해도 돼. 그냥 지금처럼만 지내도 좋아...” 그가 얼마나 조심스러워졌는지 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가볍게 한숨을 내쉰 뒤 나는 그의 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윤성아,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줘.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비록 우린 많은 오해를 풀었고 감정도 회복됐지만 그동안의 상처가 간단히 치유되는 건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이였기에 더 많이 다쳤고 그 상흔은 쉽게 아물지 않는다. 나는 태교에 집중했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박윤성에게 조금은 관대해졌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내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정신적으로나 일상적인 부분에서 내가 지치지 않도록 늘 곁에서 도와줬고 내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가능한 한 모두 대신 짊어지려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가 태어났다. 세월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지나갔다. 문득 누군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애를 낳아봐야 남편이 사람인지 귀신인지 알 수 있다.’ 나는 그 말의 진위를 직접 체험해볼 각오가 되어 있었다. 이젠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도움을 철저히 거부할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의존해서는 살지 않겠다는 결심은 여전했다. 박윤성은 좋은 아빠였다. 그래서 안심했고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미련 없이 떠날 준비도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박윤성은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어느 날, 박윤성은 아기를 재우고 돌아서려다 문간에 기대선 나를 발견했다. 나는 그를 향해 미소 지었다. 박윤성은 다가와 내 앞에 섰다.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요즘은 네가 예전처럼 차갑게 군다는 느낌이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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