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조민서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온 얼굴이 일그러질 만큼 울부짖는 모습은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김희수는 그런 조민서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된 건 다 너희 집에서 너무 버릇없이 키워서 그래. 한 번이라도 너한테 제대로 된 교육을 안 했으니 결국 이 지경이 된 거야!”
조민서는 여전히 흐느끼며 괴성을 질렀고 울음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두 사람의 말은 한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수술실 앞에 앉아 문만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제발 박윤성이 무사하기만을 바랐다.
수술실의 불이 꺼지는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을 돌아보며 조용히 말했다.
“조용히 해 주세요. 수술 끝났어요.”
김희수는 즉시 입을 닫고 손을 들어 경호원에게 조민서를 끌고 나가게 했다.
그러고는 내 쪽을 한번 슬쩍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사이는 굳이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다 알고 있는 관계였다.
분명 시어머니지만 그녀와 나는 애틋한 사이가 아니었고 그저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각자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술복을 입은 의사가 나왔다.
우리 둘은 동시에 다가섰다.
“어떻습니까? 상태는 좀 어떤가요?”
의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봉합 수술은 잘 마쳤습니다. 하지만 회복 여부는 환자 본인의 생존 의지에 달렸습니다...”
조심스러운 말투였지만 우리 둘 다 그 뜻을 충분히 알아들었다.
오랜 침묵이 흘렀고 박윤성은 VIP 병실로 옮겨졌다.
김희수와 나는 조용히 병실로 들어갔다.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아마 너무 지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김희수의 눈가는 벌겋게 부어 있었고 조금 전 조민서를 몰아붙일 때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결국은 아들이 걱정되어 마음 졸이는 엄마일 뿐이었다.
나는 병상 옆에 앉아 눈을 감고 누운 박윤성을 한참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미안해요.”
목소리는 쉬어 있었고 눈물은 목울대까지 차올라 겨우 억눌렀다.
김희수는 아무 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NovelRead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