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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215화

박윤성은 내 손을 꼭 쥐었다. 그 힘 없는 손끝에 남은 마지막 기운까지 담겨 있었다. “이번에 내가 운이 안 좋으면... 그냥 새 인생 시작해... 사별은 이혼할 필요도 없잖아.” 그러고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우리는 여전히 부부니까.” “그런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나는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정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그 말이 현실이 될까 봐...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애써 외면했던 그에 대한 감정이 파도처럼 덮쳐왔다. 박윤성을 지우지 않으면 나 자신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는 그를 잊으려 애썼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그를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막 기억을 되찾은 지금 그가 내 눈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나는 아직 그를 놓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혼하고 싶었다. 박윤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수술실에서 나와 멀쩡히 살아 있는 상태로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각자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수술실 불빛은 꺼질 줄을 몰랐다. 나는 하얀 벽에 기댄 채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 손은 온통 피범벅이었고 전부 박윤성의 피였다. 마치 모든 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시간도, 사람도, 소음도. 나 혼자 그 자리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때 박윤성의 어머니, 김희수가 급하게 도착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내게 물었다. “윤성이는 지금 어떤 상태니?” 나는 멍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힘겹게 대답했다. “죄송해요... 아직... 수술 중이에요. 의사 선생님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김희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비틀거렸지만 의외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나를 다시 한번 바라보더니 짧게 말했다. “여기서 기다려.”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얼마 후, 조민서가 병원에 끌려왔다. 김희수는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더니 그대로 벽 쪽으로 내던졌다. “얘 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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