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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207화

“난 할 만큼 다 했고 너한텐 더 이상 빚진 거 없어.” 박윤성은 냉담하게 말했다. “예전엔 네 할아버지 봐서 챙겨준 거지, 그게 네가 끝도 없이 욕심부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내가 욕심부렸다고?” 조민서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고 반박할 말도 찾지 못하고 주먹만 꽉 쥔 채로 나를 한번 매섭게 노려보더니 그대로 돌아서서 가버렸다. 조민서가 떠난 뒤에서야, 나는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며 나를 찾아왔는지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박윤성이 직접 며칠 전 수영장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있어 나와 조민서 사이에서 애초에 둘 중 하나를 고르는 일이 없었다며 그때 조민서를 구한 건, 단지 내가 물에 빠졌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었고 그걸 알았다면 그가 구했을 사람은 언제나 나였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조민서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는 뜻이었다. 아니, 나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걸 분명히 못 박은 셈이었다. 그동안 나는 그 일로 업계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하며 살아야 했다. 남편이 아내보다 다른 여자의 목숨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며 모두가 내가 언제 버림받을지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뒤집힐 줄은 몰랐다. 결국 사람들은 박윤성의 태도만 보았다. 그가 공개적으로 나를 선택했다는 건, 곧 내가 그의 아내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조민서의 체면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니 조민서가 이성을 잃을 만도 했다. 이번엔 단순한 손해가 아니라 그동안 지켜온 이미지마저 무너져버린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박윤성이 조민서에게 감정이 없었다면 왜 그 많은 시간 동안 내가 그녀를 견제하며 살아야 했을까? 머릿속에 또다시 조각난 기억들이 어지럽게 떠올랐고 이마가 지끈거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머리를 흔들며 그 장면들을 밀어냈다. 그걸 본 박윤성은 놀란 듯 내게 다가와 어깨를 붙잡았다. “어디 아파? 병원 갈까?” “안 가.” 나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네 조민서나 잘 단속해.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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