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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201화

병원. 백민준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나를 힐끗 바라봤다. “걸렸나 보네요?” 어딘가 얄미운 말투에 나는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었고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때 박윤성이 싸늘한 눈빛으로 백민준을 바라보았다. 백민준은 그런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흥미롭다는 듯 웃더니, 더는 숨기지 않았다. “이미 눈치챘다니, 나도 굳이 숨길 필요는 없겠네.” “그래서 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박윤성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는 피식 웃으며 서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부터 송지연이 기억을 잃었다는 거 알고 있었던 거야?” 백민준은 태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검사 보고서 봤을 때부터 이상하다고 느꼈지. 근데 말이야, 너 같은 사람이라면 언제쯤 그걸 알아챌지 그게 좀 궁금하긴 하더라.” 박윤성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일찍 알았으면서 왜 나한텐 말 안 했어?” 그의 물음에 백민준은 어깨를 으쓱했다. “방금 말했잖아? 네가 언제쯤 눈치챌까, 그게 좀 궁금했거든.” 그 말에 박윤성의 손이 번쩍 들리더니 이내 꽉 쥐어졌다. “결국 처음부터 둘이 짜고 날 속였다는 거네?” “그건 아니고.” 백민준은 내 쪽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송지연 씨가 너한텐 말하지 말라고 했어.” 그 순간, 박윤성의 시선이 내게로 옮겨왔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목덜미에 도드라진 핏줄이 그 감정을 다 말해주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말했다. “검사받으러 가자.” “이미 한 번 받았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단호하게 말했다. “나 기억 잃은 거 아니야. 저 사람이 일부러 그런 식으로 널 속인 거야.”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자 박윤성은 말도 없이 내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더니 백민준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 “너 나가 있어.” “또? 또 나보고 나가래. 대체 둘이서 뭘 하려고?” 박윤성은 내 눈을 응시하며 다시 한번 말했다. “나가라고 했다. 안 들려?” 백민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결국 나가버렸다. 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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