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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200화

“그럴 필요 없어요.”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혼할게요.” 박윤성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손을 불끈 쥐자 나는 튀어 오른 핏줄을 보았다. 그렇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이미 결정한 일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박윤성이 손을 천천히 풀더니 늘 그랬듯 차분한 표정으로 직원에게 말했다. “자료 주세요. 작성할게요.” 마지막 절차였다. 하나하나 써 내려가던 그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며 작성을 멈췄다. “왜?”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박윤성이 덤덤하게 말했다. “잊어버린 게 있어서. 핸드폰으로 자료 좀 찾아줘.” 나는 입술을 앙다물며 속으로 번거롭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빨리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가져와 이렇게 물었다. “비밀번호 뭐야?” 박윤성이 덤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내 비밀번호가 뭔지 몰라?” 이 말에 나는 눈빛이 흔들렸다. ‘내가 기억해야 하나?’ 두 사람의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닌데 핸드폰을 만지게 할 리가 없었고 그렇다면 비밀번호를 알 리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불안함을 떨쳐낸 나는 허리를 꼿꼿이 폈다. “기억 못 하면 뭐 어때서? 말해준 적 없잖아.” 나를 심사하는 듯한 박윤성의 눈빛에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말을 잘못했나?’ 아니나 다를까 그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비밀번호는 우리 결혼기념일이야.”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 ‘내가 결혼기념일이 언제인지 어떻게 알아?’ 나는 손이 떨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애써 침착해지려 했다. “그게 뭐? 언젠지 잊었어.” 그러더니 핸드폰을 다시 그에게 던져줬다. “직접 입력하든지.” 한참 지나도 대답이 들리지 않자 고개를 돌려보니 그가 무섭도록 어두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는 화가 났는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어냈다. “뭐 하는 거야?”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언짢은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미친 거야?” 조금만 버티면 이혼인데 나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자료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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