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나는 이를 악물고 한 글자 한 글자 뱉어내듯 말했다.
“입으로는 좋아한다고 했겠지. 하지만 네 행동은 전부 스토킹이었어. 심지어 술까지 먹여서 정신 못 차리게 하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와서 발뺌해? 넌 정말 역겨워!”
이현수의 얼굴에는 점점 불안감이 스쳤고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는 잠시 멈칫하더니,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이미 말했잖아. 그땐 그냥 어리고 철없어서 그랬다고. 방법을 잘못 쓴 건 맞지만 그때는 진심으로 좋아했으니까 그랬던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나도 이제 성숙해졌고 다시는 그런 짓 안 해.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그걸 가지고 언제까지 붙잡고 늘어져야 해? 게다가 내가 한 게 그렇게 큰 잘못이기라도 해?”
그러고는 다시 한껏 건방진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네가 말하는 강제로는 무슨 소리야? 증거라도 있어? 분위기에 휩쓸리긴 했지만 억지로 한 적은 없거든?”
숨이 거칠게 올라오며 가슴이 요동쳤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그대로 달려들어 주먹을 날리려 했다.
이현수는 황급히 한 발짝 물러서며 목소리를 높였다.
“뭐야, 진짜 때리려고? 다들 잘 봐! 얘가 먼저 폭력을 쓰려고 한 거야! 경찰서까지 가도 나한테는 잘못 없다고!”
박윤성은 머리를 싸쥘 듯한 표정으로 나를 붙잡고 어깨를 눌러 진정시키려 했다.
“진정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듣고 싶어.”
“내가 방금 한 말로도 부족해?”
나는 눈에 핏발을 세운 채 그를 똑바로 쏘아봤다.
“왜 이런 놈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이렇게 뻔뻔하게 살 수 있어? 그냥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거야?”
말을 이어가려는데 목이 막히며 숨이 턱 하고 걸렸다.
이현수는 소은하만 괴롭힌 게 아니었다. 나까지 그의 타깃이었다.
그때 그는 며칠 밤 동안이나 소은하를 뒤쫓았다. 밤늦게까지 따라붙으며 기회만 있으면 강제로라도 하려 했다.
그날 밤, 나는 예감이 좋지 않아 소은하를 찾으러 나갔고 마침내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
그때 우리 둘 다 어떻게든 끝까지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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