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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답이지이혼이 답이지
By: NovelRead

제163화

그 생각에 이르자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나는 박윤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인사팀에서 네 서명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냥 빨리 사인해. 바로 나갈 거니까.” 박윤성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게 시선을 던지더니, 느긋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는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내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말해 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까지 걸어가 시선을 맞췄다. “퇴사하는 데 이유가 필요해? 그냥 더는 하고 싶지 않아서야! 애초에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허락받고 나가? 나가기만 하면 끝이야!” “그래, 나가도 좋아. 대신 책임은 물을 거야.” 박윤성의 목소리는 낮고 침착했지만 그 안에 깃든 위협은 명백했다.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게 협박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열한 놈.” 나는 이를 악물었다. “내가 그 사람들을 신경 쓸 것 같아? 나랑 친하지도 않은데,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박윤성은 여유로운 태도로 나를 보며 말했다. “그럼 소은하는? 그 여자도 상관없어?” 그는 서랍에서 한 서류를 꺼내더니 내 앞에 내밀었다. 서류 상단에는 선명하게 소은하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소은하는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필사적이었어. 원래 소은하의 스펙으로는 입사할 수 없었어. 네 얼굴 보고 내가 특채로 뽑아준 거야. 네가 멋대로 나가면 그 여자가 그동안 쏟아온 노력은 단번에 물거품이 되겠지.” 박윤성은 서류를 덮어 나에게 던지듯 내밀었다. “송지연, 선택해.” 말은 선택이라면서 사실상 협박이었다. 분노로 손이 떨렸고 나는 서류를 움켜쥔 채 그를 쏘아보았다. “박윤성, 이거 협박이야!” “협박이라기보단 두 가지 선택지를 준 거지.” 박윤성은 여전히 차분했다. 그의 눈빛에는 내가 절대 소은하를 버리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숨을 골랐다. “꼭 나를 회사에 붙잡아두고 싶어?” “내가 말했지. 내 허락 없이는 못 나간다고.” “좋아, 네 뜻대로 할게. 회사 계속 다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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