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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4화

오늘 심명은 선글라스를 쓰지 않았다. 그 눈매는 은은하게 빛나는 복숭아꽃 같아 한 번 더 바라보면 영혼이 홀린 듯 빠져들 것만 같았다. “심명 씨!” 구연이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자 심명이 몇 걸음 다가서더니 놀란 듯 눈빛을 주며 그녀를 훑어보았다. “예쁘시네요.” 이에 구연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심명 씨 곁엔 늘 많은 미인이 계실 텐데요. 본인이 아는 분 중에서도 예쁜 축에 드나요?” 심명의 시선에 진심이 스쳤다. “당연하죠. 사람마다 자기만의 아름다움이 있는 법이니까요.” 이에 구연은 얕게 웃었다. “심명 씨는 참 말을 잘하시네요. 하지만 제가 거리를 좀 두어야겠어요. 괜히 마음이 흔들리면 어떻게 하나요?” 심명은 자부심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 마음이 안 움직이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죠.” “그럼 심명 씨는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 있으세요?” 구연이 장난스럽게 물었다. “당연히 있죠.” 심명이 짧게 대답하면서 마음 깊숙이 간직한 보석 같은 존재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손목시계를 한번 확인한 심명이 말했다. “파티 곧 시작되니까 올라가죠.” “파티요?” 구연은 놀란 눈길을 보냈다. “저를 같이 데려가시려는 건가요? 진작 말씀하셨으면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는 건데요.” “지금 이 모습이 딱 좋아요.” 심명이 단호히 말했다. “사람이 아름다우면 화려한 옷보다 빛나죠.” 구연은 입가를 가만히 눌러 미소를 감췄다. 파티장은 대형 상업 리셉션 자리였다. 심명이 워낙 눈에 띄는 인물이라, 두 사람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수많은 시선이 몰렸다. 멀찍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몇몇 여자가 모여 서 있었다. 그리고 다들 시선은 곧장 심명과 동행한 구연에게로 향했고, 동시에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바로 하인영이었다. 인영의 눈빛엔 이미 원망이 깃들어 있었다. 그토록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더니 돌아오자마자 옆에 여자를 데리고 나타나다니. 역시 심명이었다. “저 여자는 누구야?” 마침내 누군가 입을 열자 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대답했다. “임구택 사장의 비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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