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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2화

주말, 백호균은 구연을 데리고 임씨 저택을 찾았다. 마침 집을 나서려던 유진은 고개를 들어 구연이 공손하게 백호균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첫 번째로 스친 생각은 구연이 임씨 집안을 떠보러 온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었다. 소희에 대해 임씨 집안이 혹시 의심을 품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유진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궁금증이 떠올랐다. ‘만약 백구연이 불순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백호균은 그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걸까?’ 겉으론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인사했다. “어르신, 구연 씨.” “유진아.” 백호균은 손주를 보는 듯 인자한 얼굴로 화답했다. “어르신, 강성에 오시고 나서 점점 더 건강해지시는 것 같아요. 얼굴빛도 훨씬 좋아지셨네요.” 유진이 밝게 칭찬을 던지자 백호균의 기분은 한껏 들뜬 듯 보였다. “그래? 역시 강성의 물과 흙이 사람을 좋게 만드는 모양이야.” 유진은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그래서 어르신, 진작부터 강성으로 오실 계획을 세우셨던 거 아니에요?” 순간, 백호균의 입가에 걸려 있던 웃음이 아주 잠시 굳었으나 곧바로 다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이렇게 인재 많고 기운 좋은 땅인데 누가 안 오고 싶겠니?” 유진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구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날 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구연 씨.” 구연은 살짝 미소 지었다. “별말씀을요. 당연한 일이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니?” 임시호가 눈길을 돌려 묻자 유진은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제가 좋은 일을 하고도 억울하게 오해를 받았다니까요.” 그제야 며칠 전 일을 간단히 설명했다. “다행히 구연 씨가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해명해 주셨죠. 안 그랬으면 정말 억울할 뻔했어요.” 구연은 태연하게 덧붙였다. “마침 옆에 있었을 뿐이에요. 별일 아닌 걸로 유진 씨가 괘념치 않았으면 해요.”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숨을 내쉬었다. “근데 그날, 제가 진 씨 아주머니한테 저녁에 샤부샤부 먹으러 간다고 했더니 근처 과자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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