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9화
임유진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구은정을 바라봤다.
“왜 그렇게 큰 반응을 보인 거예요?”
은정은 대답하지 않고, 대신 유정의 팔에 남은 상처를 한 번 훑어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고는 말없이 유진의 손을 잡아 차로 데려갔다.
“일단 차에 타. 샤부샤부 가게에 약 있으니까 돌아가서 소독해.”
차에 오르자 유진은 다시 옆으로 고개를 돌려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래요?”
은정은 한 팔을 핸들에 걸치고 전방을 바라봤다. 그의 깊은 눈빛 속에서 낮고 단단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별거 아냐. 난 원래 낯선 사람을 안 좋아해.”
유진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게 무슨 이유예요?”
은정은 곧장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했다.
“모르는 사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최악의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야 해. 냉정해 보일지 몰라도, 그래야 위험을 막을 수 있어.”
유진은 눈을 굴리며 장난스럽게 반문했다.
“그 정도까지 심각해요?”
그러나 은정의 표정은 단호했다.
“심각하지. 열 번 중 아홉 번은 우연히 별일이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단 한 번, 그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난 감당 못 해.”
유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고, 동시에 기묘한 기쁨이 번져왔다.
“알겠어요. 기억할게요.”
그제야 은정은 다시 물었다.
“아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유진은 차분히 방금 일을 설명했다. 말이 끝나자 문득 무언가 떠올라 창밖을 크게 뜬 눈으로 살폈다.
“여기 근처에 맥도날드나 KFC 같은 햄버거집 있어요?”
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 사거리 모퉁이에 하나 있어.”
“지금 바로 거기로 가요!”
유진이 급히 말하자 은정은 이유를 묻지 않고 차를 돌렸다.
가게에 들어가자 두 사람은 곧장 그곳을 뒤졌다.
근데 정말로, 조금 전 아이를 데리고 있던 두 여자가 앉아 있었다.
여자들은 임유진이 서늘한 기세의 남자와 함께 다가오자 순간 긴장한 기색을 보였다.
“왜 또 왔죠? 아까 일은 다 끝난 거 아니었어요?”
유진은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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