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화
윤성빈은 순간 멍해졌다.
‘분명 예전에 자기가 보석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
“진짜야?”
점점 차가워지는 윤성빈의 표정에 채시아는 그가 예전에 자신이 한 말을 다 잊어버렸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누가 준 거든 다 받을 수 있어요. 근데 성빈 씨가 준 것만은 필요 없어요.”
그녀는 단호하게 말한 뒤 윤성빈을 밀치고 계단을 올라가 버렸고 차갑게 등을 돌린 채시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윤성빈은 결국 손에 들고 있던 선물 상자를 쓰레기통에 집어 던졌다.
윤성빈은 저녁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감기 기운까지 겹쳐서 속이 슬슬 아팠다.
‘대체 내가 오늘 왜 이러는 거지.’
고객이 준 고급 팔찌를 보자 문득 채시아가 기억을 잃었던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전 화장하는 것도 좋아하고 예쁘고 화려한 옷도 좋아해요. 그리고 금은보화와 보석 같은 것도 당연히 좋아하죠.”
생각할수록 허탈함을 느낀 윤성빈은 얼굴을 잔뜩 굳힌 채 소파에 다시 앉았다.
이제 채시아는 더 이상 그를 봐주지 않았고 윤성빈은 혼자 방으로 들어가 씻고 조용히 휴식을 취했다.
순간 의사가 당부했던 말이 기억났다.
“항상 마음을 편하게 하고 무리하지 말고 밤 늦게까지 깨어 있지 마세요. 안 그러면 병이 또 도질 수 있습니다.”
어제도 그녀의 귀에 다시 문제가 생겼었고 윤성빈은 소파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채시아 위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점점 사라지는 걸 들으며 이제는 이 여자가 정말로 자신을 신경도 안 쓴다는 걸 비로소 실감했다.
방 안에서 채시아는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천천히 잠에 들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잠겨 있던 방문이 열쇠로 열리는 소리가 났고 커다란 그림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윤성빈은 조용히 다가와 이불을 들추더니 채시아를 품 안으로 끌어당겨 꽉 껴안았다.
익숙하면서도 은은하게 퍼지는 채시아의 향기에 윤성빈의 온몸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채시아는 낯선 기운에 잠에서 깨 어둠 속에서 남자를 알아보지 못한 채 손으로 그를 밀어냈다.
하지만 윤성빈은 더 강하게 그녀를 안았다.
“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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