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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심화영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자신이 진심을 다해 대했던 송연정을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이 순간에야 그녀가 자신을 얼마나 증오하며 또 얼마나 죽이고 싶어 하는지를 비로소 깨달았다. 허나 그녀가 기다린 것이 바로 송연정이 삼황자를 두둔해 나서는 이 찰나였다. 심화영은 속으로 냉소를 터뜨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니가 난감하다는 겁니까 아니면 삼황자 전하가 난감하다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누구를 마음에 두었는지도 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혹 언니가 삼황자 전하의 속내를 그리도 훤히 안단 말입니까? 아니면 그분께서 무슨 암시라도 주셨는지요?” “너!” 송연정은 그 말에 몸이 굳어져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심화영을 바라보았는데 그녀의 두 눈엔 놀라움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예전 같았으면 심화영은 벌써 자신이 삼황자를 얼마나 사모하며 전강훈에게는 얼마나 혐오를 느끼는지를 서둘러 설명하고 두 사람 사이를 분명히 갈라놓으려 했을 터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오늘은 오히려 그녀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었다. 당황한 송연정이 삼황자 쪽을 슬쩍 바라보았는데 삼황자가 미간을 찌푸린 채 심화영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은 분명히 송연정과 삼황자가 한패라는 의심을 드러낸 것이었다. 송연정이 방금 한 말도, 그리고 찢어진 혼약서를 들고 온 것조차 모두 삼황자의 사주라는 의미었다. 전자는 그나마 전강훈과의 기싸움이라 여길 수 있을 터였지만 후자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리 알려지면 황제라 한들 심씨 가문과 전씨 가문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니까. 그녀는 예전엔 그저 삼황자만을 바라보며 그의 말 한마디에도 설레어 말 잘 듣는 계집일 뿐이었다. ‘그런 심화영이 오늘 어쩌다 이토록 매서운 말을 쏟아내는 것이지?’ 순간 삼황자의 가슴 속엔 경계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랐고 더는 함부로 말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지시를 받지 못한 송연정은 이를 악물었고 그제야 실수한 것을 깨달은 듯 눈물 어린 목소리로 연기했다. “화영아, 미안하다. 아까 그 말은 실수로 한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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